운영진 (8, 9기: 2023.08 ~ 2024.08)
8기엔 교육팀장을 9기엔 홍보팀원 (및 깍두기 … )으로 나름의 운영에 관여해 의견을 피력했다.
나는 어떻게 성장했지?
우선, 내가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유의미한 깨달음을 얻고 변화한것은 이유와 더 나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을때부터였는데 아쉽게도 그 계기는 이곳이 아니었다.
사실 내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기 시작했던 계기는 'GDSC 자바 스터디' + '야놀자 특강' + '우테코 프리코스'였던 것 같다.
이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었는데
-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사람들과 함께하며 나도 몰입하고, 고민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변화하기 시작한 것 같다. 시야가 트인 느낌?
단순히 작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가령 for문과 stream을 써도 동작의 결과는 동일한데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이러한 고민과 그 과정에서 탐구하고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8기 운영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테이토에서도 부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개발과 관련된 소통 창구’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많이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네트워킹 세션 건의
파트별 개발 고민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 어느 과정을 공부해야하는지, 이 방법의 단점은 없는지, 단순 구글링과 GPT로만은 얻을 수 없는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어야 진짜 ‘IT동아리’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수가 6개월로 길어진만큼 파트별로 네트워킹 세션을 만들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고 다행히 파트장 인원이 급하게 요청했음에도 잘 진행되어 동아리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부원들이 생겨났다.
2. CS 교육의 가치를 높이자
우선, 편하게 질문을 하기 위해선 서로 편한, 친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세션을 나와야하는데 세션의 메인 이벤트는 CS교육이었다.
CS 교육에 참여해 지식을 얻어가고 부원들이 같이 문제를 풀면서 친해지면 세션 참여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 2가지 변화를 줬다.
- 이전 기수 대비 우승자, 우수 참여자 상품의 금액을 올려 참여 유도를 하자.
- 팀전을 만들어 다른 파트, 어색한 사람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
전반적으론 괜찮았지만, 기획, 디자인 파트는 컴퓨터공학과 관련된 부분이 적다보니 세션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과 공개된 카톡방의 문제점으로 인한 참여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참여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CS 퀴즈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다행히? 부원 참여율은 이전 기수에 비해 5배 가량 증가했다.
3. 해커톤의 가치 상승
이전엔 12시간 팀별로 모아놓고 개발을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로그인만 구현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1,2회 해커톤의 경우 심사기준이 없고 부원의 투표로만 수상을 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1,2회 해커톤 우승을 했지만, 이 꼬리표는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밤새 고생해서 상을 타는 대회인만큼 수상자가 우리 해커톤을 자랑할 수 있는 해커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커톤의 포인트를 잡고 싶었다.
1,2회 해커톤에선 짧은 시간 개발을 하며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팀별 발표를 보면 ‘로그인만 구현’, ‘핵심 기능은 더미데이터’인 부분이 너무 많았다.
짧은 시간안에 로그인 구현에 힘을 쏟다보니 이후 비즈니스 로직 개발은 하나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지난 5월 구름톤에 참여해 MVP에 집중한 해커톤 방식을 알 수 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해커톤에도 부원들이 MVP가 아닌 기능보다 짧은 시간안에 MVP에 집중해 해커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9기 운영진들이 많은 의견을 수용해줘서 4회 해커톤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몰입’과 ‘MVP’라는 2가지 포인트에 맞춰서 해커톤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전보단 나은 해커톤을 만들 수 있었다.
4. OM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동아리가 2년차에 접어들고 3,4학년 위주로 돌아가는 동아리이다보니 취업하는 사람이 종종 생겼다. 아무리 학생 개발자가 무수한 노력을 해도 현업을 경험해본 사람의 시야는 다르기에 코테이토를 경험한 현업자와 일반 부원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 할 기회가 많아지면 부원들이 성장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8기부터 각종 행사와 창구를 만들었다.
1. 데브톡과 각종 이벤트
OM 중 현업에서 일하는 데브톡 연사를 초청해 현업자 OM의 강연을 진행했다. 보통은 사전에 질문을 받고 이에 응답하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새로운 시야나 취업 준비함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을 전하는 시간도 있었다.
2. 디스코드 개설
디스코드는 우선 IT연합동아리이다 보니 같은 학교가 아니기에 부원들이 매주 진행되는 세션 외엔 접점을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동아리방 느낌으로 개설했다.
거기에, 이를 확장해 OM들을 초대해 커뮤니티를 만들면 질문이나 정보 공유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OM을 초대했고 아직 크게 활성화가 되진 않았지만, 종종 일부 OM이 좋은 정보가 있으면 아래와 같이 정보 공유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아직은 우리 동아리 출신 현업자가 엄청 많지는 않지만 하나 둘 늘어가다보면 특히, 이 과정을 함께한 부원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더욱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데브톡 연사로 오겠다고 경쟁하는 사람도 많다 ㅋㅋ 나도 언젠간 와야지ㅋㅋ)
5. 정보와 고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 만들기 : 개블스
우선, 8기 교육팀이 끝나고 교육팀에서 했던 장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근거와 흐름이 있는 지식정리와 타인이 봐도 이해가 될만한 공부를 하는 활동이 필요했다.
거기에 이어서 해당글을 타인이 읽고 자유롭게 질문하는 과정을 더해 오류를 잡고 서로 피드백을 하고 싶었다.
다만, 같은 파트안에서만 참여자가 모을 수 없어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모두를 대상으로 ‘개발 블로그 쓰기 스터디’를 모집했는데 오히려, IT라는 하나의 관심사 안에서 다른 파트의 입장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의 네트워킹이 진행되고 있었다.
6개의 대주제를 선정해 첫 주제(진로)외에 나머지는 각자 선택으로 진행했는데 팀원들이 이를 만족해서 비교적 스터디가 잘 진행되었다.
다행히 이 취지에 공감한 부원들이 열심히 참여해줬고 2기엔 기획 디자인 파트에서도 하고 싶어하는 인원이 생겨 별도의 트랙을 개설했다. 이 과정에서 프론트 ↔ 디자이너가 서로 알아야하는 점이나, 개발자 ↔ 기획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 생기고 이를 추천하며 “IT라는 큰 분야 안에서 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원끼리의 진짜 네트워킹”을 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나름 팀장으로 글의 흐름을 잡는 방법에서 느끼는 점들을 공유하고, 이와 관련된 리뷰를 해보라고 방향 제시를 했는데 부원들이 이를 잘 따라줘서 유익하고 만족스러운 스터디가 되어 가고 있다.
3기엔 더 많은 부원들이 참여를 희망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정보와 고민을 공유하는’ 우리 동아리만의 장기 스터디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획 디자인은 github를 쓰지 않아서 자료 아카이빙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장기적으로 우리 동아리 프로젝트에 추가할 아이디어가 생겨버린 것 같다. https://blog.cotato.kr 이 생기는 그날까지 ..
이렇게
성장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나도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운영진으로 자리를 만들고 교육팀장 자리를 맡고, ‘COTATO 사이트’ 제작팀 팀장, 개블스 팀장이 되다보니 책임감..? 덕에 여러 활동을 열심히하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8기부터 동아리를 운영하며 “코테이토를 조금 더 키우겠다”라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했고 목표가 같은 인원들과 함께 성장하는것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8,9기의 코테이토는 아래와 같은 방향성으로 조금 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네트워크가 필요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함께하면서 성장하는 곳
그럼에도 아쉬운점
물론, 여러 시도엔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인데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많다. 세션을 나오지 않으면 같은 프로젝트 팀끼리만 친하다는 점, 같은 프로젝트 팀도 ‘대면’ 회의를 하지 않는 이상 성과가 미비하거나 서로간의 협업이 수월하지 않다는점, 기획 디자인 파트에서 메리트를 느낄 요소를 명확하게 찾지 못한 점..등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많다. 이 점들은 향후 운영진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 개선하는 모습을 본다면 .. 매우 감사 ㅎㅎ..
마무리
한 때, IT동아리인만큼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많은 실력자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사실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 실력자라면 함께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오히려 부족한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열정감자들이 없었다면 또 내가 이렇게 성장해갈 수 있었을까?
내가 귀찮거나 바쁘다고 GDSC 스터디를 안했거나, 취업에 바쁘다고 8기 운영진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대학생활에서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을 남기진 못했을 것이다.
비록 이제 나는 코테이토의 뒷방 늙은이도 아니고 이 동아리를 떠나는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누군가 코테이토에서 내가 무엇을 얻어가야할지,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지 않을까.
앞으로의 코테이토는 실력에 상관없이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성장하는 동아리가 되고, 그 성장의 맛을 본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감자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그런 문화가 있는 동아리가 됐으면 좋겠다.
내 대학생활의 마지막 낭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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