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부로 공식적으로 코테이토 8기 교육팀 활동이 종료되었다.
7기부터 시작해서 8기엔 교육팀장으로, 대학생활에서 가장 열심히 참여했던 활동 중 하나로 꼽을만큼 열정적으로 임했던 교육팀 활동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교육팀이란?
IT연합동아리 코테이토에서 진행하는 정규 세션에서 매주 'CS 또는 면접에서 나올만한 기술 주제'를 바탕으로 10 ~ 15분간 교육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퀴즈를 진행하는 팀이다. 따라서, 매주 주제와 발표자를 선정하고 세션 전 팀원간의 회의를 통해 문제 제작 및 검증, 발표자료 피드백을 진행한다.
교육팀에 들어간 이유
처음 교육팀에 들어간 이유는 '발표능력을 기르자'였다. 정규세션은 매번 20 ~ 30명의 사람들이 참석을 하고 CS교육은 매번 진행되기에 이 사람들 앞에서 내가 준비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이 동아리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동기부여였다. CS공부는 스스로도 할 수 있지만, 혼자하면 동기부여가 떨어졌고, 내가 이해하고 싶은만큼만 이해하고 끝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교육팀에 지원했고 7기에 암호화, 블록체인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8기 활동 목표
8기엔 교육팀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전 7기까지는 교육팀 모집을 선착순으로 했다. 보통 동아리에서 운영팀을 뽑으면 '우리 좋아요~ 최고에요~' 이런 얘기로 사람들을 꼬시곤 하는데 8기 교육팀을 모집할 땐, 반대로 우리 교육팀은 힘들다는 것을 공지하고 모집을 진행했다.
열심히 참여할 팀원을 모으고 싶었고 힘든만큼 팀원들에게 유의미한 성과와 경험을 줄 수 있는 교육팀을 운영하고 싶었다.
따라서, 팀원들을 모집할 때 썼던 글을 위와 같은데 8기 교육팀에서 얻고 싶은 목표는 아래 2가지였다.
1.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해서 깊게 공부해보자.
2. 공부한 내용을 아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설명할 수 있는 발표 능력을 기르자.
진행방식
우선 기본적인 진행 틀은 아래와 같았다.
1. 발표자는 발표 전 주에 본인이 발표할 주제와 흐름을 팀원들에게 공지한다.
2. 발표주차 수요일까지 본인의 발표자료(PPT) + 대본을 팀원들에게 카톡방으로 올린다.
3. 발표 흐름을 정리한 글을 수요일까지 Github에 PR한다.
4. 팀원들은 발표자료를 피드백하고 Github에 리뷰를 남긴다.
(옵션). 해당 자료에 공부한 팀원 역시 별도의 PR을 남긴다.
5. 목요일 23시 정규 회의전까지 인당 3문제씩 문제를 제작한다.
6. 회의때 최종 발표 점검 및 문제를 선정한다.
위와 같은 플로우로 진행이 되었다.
7기와는 다르게 8기에 들어오고 팀장이 되어선 2가지를 바꿨다.
1. 우선, 발표 주제 선정 날짜를 당겼다.
7기엔 발표자가 수요일에 주제와 자료를 업로드하면 목요일 회의전까지 (약 24시간) 안에 공부하고 문제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모르는 주제에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고 그런 날일수록 문제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느꼈기에 발표 주제 선정은 발표 1주일 전으로 당겨 팀원들이 해당 주제에 공부할 시간을 만들었다.
2. 교육 자료를 기록하기 위해 Github를 활용했다.
교육팀 활동은 분명 유의미한 활동임에 비해 코테이토 공식 카페에 기록을 남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본인의 발표 준비 과정과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면 교육팀 활동이 더 유의미하게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GitHub Repository를 만들었다.
집중했던 부분
1. 발표준비의 무게감
교육팀 들어와서 총 6번의 발표 (암호화, 블록체인, Git, 애자일 프로레스, CORS, DB인덱스)를 진행했다. 다 관심 있던 주제고 어느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막상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하려고 하니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한 부분을 소위 '구글링'을 통해 찾아서 공부하고 설명해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표자료의 신뢰성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퀴즈까지 진행하는 교육팀의 발표자료, 문제가 잘못되면 그대로 부원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었기에 자료의 타당성 검증은 아주 중요한 절차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참고자료의 우선 순위를 다음과 같이 정해 공부하고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 공식문서와 학교 수업에서 활용한 교수님이 준 자료
- 전공 서적과 같은 책
- 실제 현업자 출신이 진행하는 강의들
- 여러 블로그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들
발표자료가 만들어진 이후엔 각자 퀴즈를 3문제씩 제작했고 문제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서로 문제를 같이 풀면서 애매한 부분에 대한 질의응답을 했다.
우선, 제작자에게 본인의 출제의도를 물었다. 이후, 해당 내용이 팀원들이 공부한 내용과 다른 것은 없는지 또는 오해의 소지가 없는지, 잘못 된 내용은 아닌지에 대해 팀원들과 검토를 진행하며 자료와 문제의 신뢰성,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2. 내가 '아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내용을 아는 것은 꾸준한 공부, 스터디, 질문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부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0~15분의 시간제약, 부원들의 사전 지식, 발표특성의 떨림등을 고려했을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전달할 내용을 와닿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1) 명확한 교육 목표 설정
발표 시간은 한정적이고 우리가 발표로 다루는 CS지식은 설명하자면 깊게 설명해야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다 설명할 수도, 모든 부원에게 이해하는 것의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명확한 교육 목표 설정을 통해 전달할 내용의 초점을 정했다.
가령, CORS에 대해 설명한다고 하면 CORS의 요청 종류 등 다양하게 설명해야할 내용이 많았지만 '출처'라는 개념에 집중해 CORS가 다른 출처간의 자원 공유를 허용하는 정책임을 이해하는 것, 다가오는 해커톤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연결할 때 적절한 Access-Control-Allow-Origin 헤더 설정을 통해 연결하는데 문제를 겪지 않는 방법에 집중해서 설명을 했다.
또한, DB인덱스를 설명할 땐 인덱스를 사용하는 이유와 인덱스의 종류들에 대해 이해하면 추후에 부원들이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위 2가지의 교육 목표를 정하고 설명하려 노력했다.
교육 목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발표 자료의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듣는 입장에서도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교육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도 해당 주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2) 발표 흐름 고민하기
교육 목표를 정하더라도 해당 목표가 왜 중요한 이유가 전달되지 않는 등 설명하는 내용을 왜 설명하는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왜? 그래서 뭐? 이런 생각이 들고 교육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일반 부원 입장에서 그런 발표를 들으면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따라서, 발표자료를 준비할 땐 발표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데 집중했다. 지금 내가 설명하는 내용이 필요한 이유가 앞 뒤에 논리적으로 등장하고 그 이유가 듣는 사람 귀에 녹아들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다룬 주제들이 다 CS에 관련된 내용이었기에 해당 주제가 필요한 이유와 등장 배경을 우선적으로 전달했다.
등장 배경 - 해당 주제가 나오기전의 문제 상황 - 해당 주제의 필요성 - 사례 - 추가적인 지식 - 장단점 비교 및 정리
가령 암호화의 경우 필요성 - 단점 - 해결 - 단점 이런 흐름으로 구성했다.
암호화가 필요한 이유(사례) - 대칭키 암호화 방식 소개 - 대칭키 방식의 문제점 - 이를 해결한 비대칭키 암호화 - 비대칭키 암호화의 단점 - 두 방식의 실제 사용 예시
CORS의 경우 교육 목표가 '출처'에 대한 이해와 'CORS를 위한 필요한 설정' 전달이었는데 예시를 단계별로 들어 설명했다.
문제 상황 - 교육 목표 - 출처에 대한 설명 - CORS의 필요성 - 요청 전달 예시 - CORS 요청 종류
DB인덱스의 경우 인덱스르 사용하는 이유가 가장 중요했다. 인덱스를 사용함으로 조회 성능을 높일 수 있음을 설명해야했고
인덱스의 실제 사례 - 교육 목표(조회성능) - 인덱스 정의와 필요성를 먼저 언급하고 사전 지식으로 B-Tree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간단하게 설명을 진행했다. - 예시 - 해결 - 추가 지식 - 장단점 또는 총정리
발표를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정리를 해도 막상 맥락이 없어 막막했는데 이렇게 흐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유연하게 듣기 좋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했다.
활동 전 후 달라진점
1. 발표가 두렵지 않음
팀장으로, 운영진으로 30~40명 앞에서 이야기하는 경험이 많아지니 발표를 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두려움이 꽤 사라졌다. 따라서 더 흐름
2. 생각을 말하는 과정이 유연해진듯?
'발표는 흐름이다'라는 생각이 강해졌는데 이 흐름에 맞춰 무언가를 공부하고 또 설명한다면 누군가 내가 아는 지식을 물었을때 아 이런식으로 설명해야 내 말이 근거가 있겠구나, 논리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이유있는 개발자가 되자고 다짐하는데 혼자 무언가를 공부하는 과정에선 '내가 납득할만큼'이라는 모호하고 나약한 선에 스스로를 타협해 온전한 공부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타인에게 설명할 준비를 해보니 '내가 납득할만큼'이라는 선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나를 망치는 선이었는지 새삼 느껴졌다.
비록 교육팀 활동은 끝났지만, 앞으로 공부를 할 때도 블로그를 쓸 때도 누가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는 이유와 근거가 있는 사람과 그런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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