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백엔드 개발자(였)다.
25년 초 퇴사를 했다. 3개월의 시간이었지만 회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그 결정 끝에 퇴사를 결정했다.
다시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 지난 3개월을 돌아보고 25년 목표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진로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나는 최종적으론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 능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그러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선 백엔드부터 범용적인 기술과 이론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시작점이 있겠지만, 지난 3개월 간의 경험을 돌이켜봤을때 Java 백엔드 개발자로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은 명확하게 든다. 이렇게 커리어를 시작해 최종적으론 한 기업의 CTO까지 커리어를 확장하고 싶다.
그래서 올해는, 지금은 ‘서비스를 만들 능력’, 기술을 길러야할 시기다.
팀
내가 꿈꾸는 진로에는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내가 만드는 프로덕트에 관심과 애정이 있느냐는 개발자에게 중요한 문제라는걸 느꼈다.
특히 퇴근하고 코테이토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를 많이 느꼈는데, 하루 근무를 8-9시간을 하며 보내지만, 퇴근하고우리 프로젝트를 2 ~ 3시간씩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흥미와 열정이 생기더라고
하지만, 이것은 혼자할 수 없다. 단순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아닌 내가 관심 있는 주제에 공감하고 있는 팀이 모여야한다. 이 팀을 25년에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다.
앞서 말한 2가지를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1. 꾸준히 질문하고 질문 받기
우선 능력을 길러야한다. 개발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점은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만큼 공부하던 ‘딥다이브’였다. 6 ~ 9기 특히, 8,9기 코테이토 활동을 하며 내가 질문할 수 있는, 그리고 나에게 질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실력을 꽤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 지금은 오히려 성장이 더뎌진 느낌이다. 그래서 25년엔 다시 꾸준히 질문하고 질문 받는 환경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의 기록들을 블로그에 더욱 빼곡히 채워야겠다.
(최근 글은 이상하게 다 회고 또는 생각 글이네)
2. 대화를 잘하고 싶다.
요즘 이상하게 너무 대화하는게 쉽지 않다. 말수도 꽤 줄었고 익숙한 사람들하고 오래 함께해서 그런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 뭔가 뭔가 .. 어색하고 제대로 얘기를 못하는 느낌이 종종 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팀장 신유승’의 모습이나 회의와 같이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엥?’이라고 생각하려나. 사실 생각보다 아무말이나 뱉을때도 많고 발표나 무언가를 주도하는건 오히려 자신 있고 편한게 맞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 오히려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서 긴장?이 된다 해야하나 … 어렵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인간관계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업무를 위한 의사소통에서도 생각보다 드러나 명확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25년엔 팀장 신유승이 아닌 사람 신유승으로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러면 조금 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3. 자만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기
요즘 ‘필독 개발자 온보딩 가이드’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신입 개발자에게 나타나는 2가지 증상이 가면 증후군과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한다.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고, 반대로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자신을 과대평가해 우매함의 봉우리에 오르는 것이라고 한다.
신입 개발자에겐 보통 2가지 효과가 동시에 날 수는 없고 하나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지난 3개월 나는 2가지 모두 발생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회사에선 막내 신입 개발자로 내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회사에 적응하기 바빴고 반대로, 주말이나 퇴근 후 프로젝트를 할 때는 팀장이 되어서 회의를 주도하고 일정을 관리하고 팀원들의 일감을 분배했다.
한쪽에선 적응을 해야하고 한쪽은 이끌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양끝에서 균형을 잃어가던 시점이 있었다. 특히 어느 순간 나를 향한 칭찬과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때가 있었다.
(물론 그동안 자만했다거나 자신감이 없었다는건 아님 ㅋ)
하지만, 올해도 나는 신입 개발자고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는한 팀장일 것이다. 그러니 칭찬과 성과를 애써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며 자만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겠다.
4. 지치지 않기
위 모든 목표를 생각했을때 ‘개발'이란 진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건 확실한 것 같다. 다만 취준과 지난 3개월을 바쁘게 달려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금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다. 가끔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질 땐 하고 싶던 일이 더 이상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개발과 일에 지쳐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것 아닐까.
꾸준함을 위해선 밸런스가 중요한데 지금까진 앞만 보며 달려오느라 아직 그 균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올해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위에 적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
이렇게 목표와 다짐을 정리하고 다시 윗 글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추상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시작이니까 올해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것들을 채워가며 26년은 목표를 이룬 나로 이 글을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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